금 투자 완벽 가이드: 금은방 가지 마세요, 세금 없이 금 사는 법 (KRX 금시장)

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뉴스에서는 “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”는 보도가 쏟아집니다. 불안한 마음에 동네 금은방이나 은행으로 달려가 금 한 돈, 혹은 골드바를 사 보신 적이 있나요? 많은 분들이 ‘금 투자는 금은방에서 하는 것’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. 하지만 이는 투자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. 살 때부터 이미 부가가치세 10%수수료라는 마이너스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입니다.

오늘 이 글에서는 ‘금테크’의 숨겨진 보물창고이자, 대한민국 정부가 공인한 가장 합리적인 금 투자 방법인 ‘KRX 금시장’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. 세금 한 푼 내지 않고, 주식처럼 간편하게 금을 모으는 법. 이 글을 읽고 나면 더 이상 금은방에서 비싼 수수료를 내는 일은 없으실 겁니다.

1. 왜 지금 금(Gold)인가? : 절대 화폐의 귀환

KRX 금시장을 알아보기 전에, 왜 우리가 포트폴리오에 금을 담아야 하는지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.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, 인플레이션 시대에 현금의 가치는 녹아내립니다.

  • 가치 저장의 수단: 금은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에서 그 가치를 잃은 적이 없는 유일한 ‘실물 화폐’입니다.
  • 달러의 대체재: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금값은 오르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.
  • 위기 방어: 전쟁, 팬데믹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자산을 지켜주는 최후의 안전판입니다.

하지만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‘비싸게’ 사거나 ‘세금’을 많이 내면 소용없습니다.

2. 호구 되기 딱 좋은 투자법: 실물 구매 vs 은행 골드뱅킹

우리가 흔히 접하는 금 투자 방식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숨어 있습니다.

1) 금은방에서 골드바/순금 구매 (실물 투자)

가장 직관적이지만 가장 비싼 방법입니다.

  • 부가가치세(VAT) 10%: 금을 사는 순간 가격의 10%를 세금으로 냅니다. 즉, 금값이 최소 10% 이상 올라야 본전입니다.
  • 세공비 및 수수료: 제작비와 유통 마진이 포함되어 있어 매입가와 매도가의 차이(Spread)가 매우 큽니다.

2) 은행 골드뱅킹 (금 통장)

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 무게(g)로 적립해 주는 상품입니다. 편리해 보이지만 ‘세금 폭탄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

  • 배당소득세 15.4%: 매매 차익에 대해 15.4%의 세금을 뗍니다.
  • 금융소득종합과세: 수익이 연 2,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되어 최고 49.5%의 세금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.
  • 높은 수수료: 사고팔 때마다 약 1%씩, 왕복 2%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.

3. 금 투자의 끝판왕: KRX 금시장 (한국거래소)

이러한 단점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, 2014년 정부 주도로 한국거래소(KRX)에 금 현물 시장이 개설되었습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금 투자는 무조건 KRX 금시장에서 해야 합니다.

압도적인 혜택 3가지

  1. 3무(無) 세금 혜택: 이것이 핵심입니다.
    • 양도소득세 면제: 금값이 두 배, 세 배가 되어 팔아도 차익에 대한 세금이 0원입니다.
    • 배당소득세 면제: 15.4%의 이자 소득세를 떼지 않습니다.
    • 부가가치세 면제: 거래할 때 부가세 10%가 없습니다. (단,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됩니다.)
    • 금융소득종합과세 비과세: 아무리 수익이 많이 나도 종합소득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. 슈퍼 개미나 자산가들이 KRX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.
  2. 초저렴한 수수료: 증권사마다 다르지만, 온라인 거래 시 보통 0.2% ~ 0.3% 내외입니다. 은행 골드뱅킹(약 2%)이나 실물 구매(부가세 포함 10% 이상)와는 비교가 안 됩니다.
  3. 소액 투자 가능: 주식처럼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. 현재 금 시세 기준 약 10만 원~13만 원 정도면 금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

4. 한눈에 보는 비교 분석 (이 표만 기억하세요)

구분KRX 금시장골드뱅킹 (은행)실물 구매 (금은방)
거래 단위1g (소액 가능)0.01g1돈 (3.75g) 또는 골드바
매매 수수료약 0.2~0.3% (증권사)약 1% (왕복 2%)제작비 + 마진 포함 (고가)
부가가치세면제 (거래 시)면제10% 부과 (매수 시)
매매 차익 세금비과세 (0원)15.4% (배당소득세)없음 (단, 살 때 이미 10% 냄)
종합소득과세포함 안 됨포함됨 (2천만 원 초과 시)해당 없음
실물 인출가능 (부가세 10% 납부)가능 (부가세 10% 납부)즉시 수령

표를 보면 KRX 금시장이 수익률 측면에서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. 특히 세금 면제 혜택은 복리 투자의 관점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.

5. KRX 금시장 이용 방법: 3단계 가이드

KRX 금시장은 일반 주식 계좌로는 거래할 수 없습니다. ‘금 현물 전용 계좌’가 필요합니다.

  1. 증권사 앱 접속 및 계좌 개설:
    • 사용하시는 증권사 앱(키움, 미래에셋, 삼성, 토스 등)에서 ‘금 현물 계좌’ 혹은 ‘골드 계좌’를 비대면으로 개설합니다. (신분증만 있으면 5분이면 됩니다.)
  2. 종목 검색:
    • 주식 검색창이 아닌 ‘금 주문’ 메뉴로 들어갑니다.
    • 종목은 보통 두 가지가 있습니다. ‘금 99.99K’ (1kg 단위 거래용)와 ‘미니금 100g’ (100g 단위 거래용).
    • 꿀팁: 둘 다 1g 단위로 거래되지만, ‘금 99.99K’ 종목이 거래량이 훨씬 많아 사고팔기 쉽습니다. 이것을 선택하세요.
  3. 매수 주문:
    • 주식과 똑같습니다. 원하는 가격과 수량(g)을 입력하고 매수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.
    • 거래 시간도 주식 시장과 동일하게 오전 9시 ~ 오후 3시 30분입니다.

6. 주의사항: 인출할 때는 신중하게

KRX 금시장의 유일한 단점(?)이라면, 화면 속의 숫자일 뿐 내 손에 묵직한 금덩이가 없다는 점입니다. 물론 인출은 가능합니다. 내가 모은 금이 100g, 1kg 단위가 되면 실물로 찾을 수 있습니다.

하지만 이때는 그동안 면제받았던 부가가치세 10%를 내야 하고, 별도의 인출 수수료(개당 약 2만 원 내외)가 발생합니다.

  • 투자 목적: 시세 차익을 통해 자산을 불리는 것이 목적이라면, 절대 실물로 인출하지 말고 계좌 상에서만 거래하세요. 그래야 비과세 혜택을 100% 누릴 수 있습니다.
  • 소장 목적: 만약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집에 보관하고 싶다면, 그때 세금을 내고 인출하면 됩니다. 그래도 금은방에서 사는 것보다 쌉니다. KRX 금시장의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.99%의 고품질이기 때문입니다.

결론: 똑똑한 투자자는 세금을 아낀다

금은방 사장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,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금은방에 가시면 안 됩니다. 금 투자의 핵심은 ‘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’인데, 시작부터 10% 손해(부가세)를 보고 들어가는 게임은 승산이 낮습니다. KRX 금시장은 국가가 국민들의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깔아놓은 ‘꽃길’입니다. 수수료 저렴하고, 세금 없고,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이 시장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.

지금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‘반짝이는 안전 자산’이 없다면, 오늘 점심 커피 한 잔 값으로 KRX 금시장에서 금 1g을 사보는 건 어떨까요? 그 작은 1g이 훗날 경제 위기의 비바람을 막아줄 든든한 우산이 되어줄 것입니다.